'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음주 및 약물운전(DUI) 혐의로 체포된 지 수일 만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전문 치료를 받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즈는 31일 자신의 SNS(X)를 통해 "나 자신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하고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자숙과 치료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이는 최근 발생한 차량 사고와 그에 따른 법적 공방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사고 현장에서 마약성 진통제 발견... 우즈 "무죄" 주장
우즈는 활동 중단 선언 직전, 변호인을 통해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법원에 자신의 DUI 혐의에 대해 무죄 답변서를 제출했다. 또한 다음 달로 예정된 기소 인정 심문(Arraignment)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체포 보고서에 담긴 당시 정황은 충격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직후 우즈의 눈은 충혈되고 풀려 있었으며 동공이 확장된 상태였다. 특히 그의 주머니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하이드로코돈' 두 알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 또는 약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타이거 우즈의 머그샷. 우즈는 지난 27일 오후 2시께 자택 인근인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의 도로에서 사고를 냈다. 그는 자신의 랜드로버 차량을 몰며 앞차를 추월하려다 충돌하며 전복됐다. 우즈는 차량 조수석 문을 통해 스스로 빠져나왔다>
"7번 허리 수술, 20번 다리 수술"...부상 후유증 발목 잡았나
지난 27일 사고 당시 우즈는 주피터 아일랜드의 해변가 주택가 도로에서 랜드로버 차량을 과속으로 몰다 앞서가던 트럭을 들이받고 차량이 옆으로 전복되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트럭은 약 5,000달러 상당의 파손을 입었다.
현장 테스트 당시 우즈는 움직임이 느리고 기운이 없었으며 계속해서 땀을 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게 "아침 일찍 처방약을 복용했다"며 "휴대폰을 보며 라디오를 만지작거리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현장 음주 측정에서는 알코올 성분이 나오지 않았으나, 우즈는 소변 검사를 거부해 관련 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우즈는 경찰에게 "허리 수술 7번, 다리 수술을 20번 넘게 받았다"며 걷는 도중 발목이 굳는 증상이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2021년 대형 교통사고로 다리 절단 위기까지 겪었던 그가 극심한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복용한 약물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골프 아이콘'의 끝없는 추락... 4월 23일 첫 재판
1997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골프 역사를 새로 써 온 우즈는 PGA 투어 이사회 멤버이자 경기 모델 재편 위원장으로서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반복되는 차량 사고와 약물 논란은 그의 명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됐다.
플로리다주 법에 따라 경찰의 검사 요청을 거부한 행위는 초범이라도 경범죄 처벌 대상이 된다. 우즈는 현재 재물 파손을 동반한 DUI 및 법적 검사 거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첫 재판은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다.
PGA 투어와 우즈 측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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