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리엔드로(San Leandro) 경찰국의 수장이 비번 중 관용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 차량 전등을 모두 끄고 차선을 가로질러 도주했다는 피해자 증언과 작년 5월에 발생했던 사고의 의혹이 최근 내부 고발로 인해 드러나자 ‘제 식구 감싸기’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911 신고 “경찰차에 치였다”…추격 끝에 드러난 서장의 관용차
ABC7뉴스는 31일 보도에서 사건은 지난해 5월 밤 11시경, 샌프란시스코 I-580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다파니 라이언은 가족과 함께 귀가하던 중 갓길을 과속으로 달리던 은색 지프 차량이 자신의 사이드미러를 들이받았다고 증언했다.
라이언은 “총소리 같은 충격음에 자던 아이들이 깰 정도였다”며 “상대 차량은 사고 직후 뒷유리의 경광등을 끄더니, 헤드라이트까지 모두 소등한 채 4개 차선을 가로질러 고속도로를 빠져나갔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이 끝까지 추격해 번호판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911에 신고한 결과 해당 차량은 샌리엔드로 경찰국 안젤라 에이브리엇 서장에게 배정된 무표식(Unmarked) 관용차로 확인됐다.

<뺑소니 의혹을 받고 있는 샌리엔드로 안젤라 에이브리엇 서장. 출처 샌리엔드로 시 인스타그램>
내부 고발 “일반 경관이었다면 즉각 체포 사안”…특혜 논란 확산
논란은 경찰 내부 고발로 더욱 증폭됐다. 산레안드로 경찰국 내부조사과 소속 한 경사는 시 당국에 제출한 9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통해 “에이브리엇 서장이 일반 직원과는 다른 특혜성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장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조사에서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진술했으나, 내부 고발자는 사고 직후 전등을 끄고 도주한 행위 자체가 사고를 인지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경관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즉각적인 수사와 징계 대상이었을 것”이라며 수뇌부의 이중잣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침묵하는 경찰 수장… 공공 신뢰 추락 불가피
사건을 보도한 ABC7 뉴스 ‘I-팀’이 에이브리엇 서장에게 “왜 사고 후 멈추지 않았느냐”고 질문했으나, 서장은 답변을 거부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지 시민들은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 총수가 뺑소니 의혹에 휩싸인 것도 모자라 도주까지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반응이다. 샌리엔드로시 당국과 CHP는 이번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외압이나 절차적 결함이 없었는지 전면 재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직의 도덕성과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이번 사건은 향후 서장의 거취 문제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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