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헐버트·안중근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 최재형 지사 조명
순국일 앞두고 생애 학습…AI 활용 추모곡 제작 등 체험 수업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소재 다솜한국학교(교장 최미영)가 차세대 재외동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바로 알리는 인물 중심 역사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솜한국학교는 4일 2025-2026학년도 한국 역사·문화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인물로 배우는 한국 역사’ 수업을 실시했다.
이번 수업은 호머 헐버트, 새미 리, 안중근 의사에 이어 러시아 연해주를 무대로 항일 투쟁을 이끈 최재형 지사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오는 7일 최 지사의 순국일을 사흘 앞두고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강의를 맡은 박은경 교감은 러시아어로 난로를 뜻하는 ‘페치카’라는 단어로 수업을 시작했다. 박 교감은 따뜻한 나눔과 헌신으로 동포들을 돌봐 ‘연해주의 페치카’라 불렸던 최 지사의 삶을 소개하며, 자수성가로 일군 막대한 재산을 독립운동에 아낌없이 쏟아부은 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강조했다.

<4일 다솜한국학교 박은경 교감이 최재형 독립지사의 삶과 정신에 대해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 지사는 어린 시절 고아로 러시아에 이주했으나 선장 부부의 도움과 성실함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재력을 바탕으로 항일 비밀결사인 ‘동의회’ 활동을 주도했으며, '권업신문'과 '대동공보' 발간을 후원해 한인 사회의 계몽과 권익 신장에 앞장섰다.
또한 해외 독립운동의 구심점인 ‘대한국민의회’ 활동에 깊이 관여하며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의거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시베리아 항일운동의 대부’로 평가받는다.
학생들은 최 지사가 1920년 일본군에 체포된 뒤 재판도 없이 순국하기까지의 과정을 학습하며 선열의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이론 수업 후에는 ‘고려인’ 팀과 ‘카레이스키’ 팀으로 나뉘어 학습 내용을 점검하는 퀴즈 대회가 열렸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 지사를 기리는 노래와 랩을 직접 창작하는 이색적인 활동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최 지사의 생애를 그림 연표로 제작해 전시하며 배운 내용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최재형 독립지사에 대해 배운 학생들이 이를 토대로 퀴즈, 그림 연표 등으로 제작해 복습하고 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은 “지난 1년간 지속해온 역사·문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삶을 체득하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정체성을 간직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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