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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변한 주 구하겠다 지지 선언에 공화당 경선 ‘요동’

보수 표심 결집 변수로 리버시티 셰리프 채드 비안코와 양강 구도…민주당 ‘어부지리’ 경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한 달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스티브 힐튼(Steve Hilton)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번 지지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경선 판도를 단숨에 재편할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스티브 힐튼은 수년간 알고 지낸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며 “악명 높은 고세율에 시달리며 ‘지옥’으로 변해버린 캘리포니아를 되살릴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연방 정부의 도움과 훌륭한 주지사가 있다면 캘리포니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예선 앞두고 보수층 결집… ‘Top 2’ 시스템 변수

이번 지지는 오는 6월 2일 예비선거(Primary)를 위한 우편 투표가 시작되기 약 한 달 전에 이뤄졌다.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지지는 부동층 보수 표심을 힐튼에게 집중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정당과 관계없이 예선 1, 2위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는 ‘탑 투(Top Two)’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공화당의 힐튼과 채드 비안코(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본선에서 공화당끼리 맞붙는 시나리오를 경계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가 힐튼에게 쏠리면서 공화당 표가 분산되기보다 힐튼으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힐튼 “민생 해결” vs 비안코 “과거 행적” 공방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이자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힐튼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살인적인 생활비를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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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 공화당인 스티브 힐튼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출처 

스티브 힐튼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홈페이지> 

 

 

반면 당내 경쟁자인 채드 비안코 셰리프는 날을 세웠다. 비안코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힐튼이 2016년 자선 행사에서 개빈 뉴섬 주지사와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이번 선거는 특정인의 지지가 아닌 캘리포니아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또한 “폭스뉴스 진행자가 대통령의 지지를 구걸한다고 해서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20년 만의 탈환 노리는 공화당… ‘양날의 검’ 우려도

공화당은 지난 20년간 캘리포니아 주전체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현재 민주당 등록 유권자가 공화당보다 2대 1 정도로 압도적인 상황에서 ‘트럼프의 지지’는 본선에서 중도층과 민주당 표심을 자극하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전략가 폴 미첼은 “공화당 입장에서는 본선행 티켓 한 장을 확실히 거머쥐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며 “트럼프의 이번 지지가 분산된 보수 표를 힐튼에게 몰아줌으로써 공화당 후보의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여준 셈”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여론조사(PPIC)에 따르면 힐튼과 비안코 외에도 민주당의 에릭 스월웰 연방 하원의원, 케이티 포터 전 의원,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 등이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50여 명의 후보 간 대접전은 트럼프의 가세로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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