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젊은 한인들의 도전...PKNIC 성장 스토리
마틴 서 공동회장 “혼자 아닌 연결의 시대, 한인 IT 커뮤니티 가교 되겠다”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는 세계 IT 산업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젊은 한인 전문인들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주목받는 단체 중 하나가 바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북미 지역 한인 청년 및 전문가 네트워크인 'PKNIC'이다. 누적 회원수는 1,000명에 달한다. 본지는 현재 KPMG에서 IT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마틴 서(Martin Seo) 공동회장을 만나 창립 배경과 비전, 차세대 한인 IT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어봤다.

<PKNIC의 마틴 서 공동회장을 실리콘밸리 KPMG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 회장은 현재 7년째 뉴욕과 실리콘밸리에서 테크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교육과 지식의 힘이 제 삶의 핵심 가치”라며 언젠가 장학재단을 세워 이민 가정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PKNIC은 그 꿈을 조금 일찍 실현한 셈”이라고 말했다.
PKNIC은 코로나 시기 열정을 잃어가던 서 회장이 대학 시절을 보냈던 일리노이 샴페인으로 돌아가면서 시작됐다. 독서 모임에서 공동창립자인 오영욱 씨를 만나게 된 것이 단체의 출발점이었다. 작은 모임으로 시작된 PKNIC은 현재 직장인과 학생이 서로 지식을 나누는 전문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서 회장은 “현대 사회는 파편화와 양극화 속에 놓여 있지만, 개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보조 장치는 분명 필요하다”며 단체의 설립 필요성을 설명했다. PKNIC은 독서 모임, 토크쇼, 네트워킹 세션, 프로젝트 협업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회원들이 새로운 사고와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차별화된 강점으로 “프로젝트 기반 기회 제공”을 꼽았다. AI 발전과 이민 문제로 신입 구직자나 직장인들이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PKNIC은 외부 기관과 협업해 실제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 인턴십에 준하는 실질적 커리어 자산으로 이어진다.
창립 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 관리’였다. 독서 모임 특성상 눈에 보이는 보상이 없어 참여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규모를 키워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후 다양한 활동 매개체와 실질적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여를 독려했다. 지금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관들이 먼저 협력 요청을 해오는 단계로 발전했다.
지난 2년간 PKNIC은 20~30회의 행사를 진행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서 회장은 “첫 샌프란시스코 네트워킹 세션”을 꼽았다. 구글, 링글 등 업계 리더들이 함께한 행사에서 100여 명이 모였고, 이후 실제 프로젝트 기회로 이어지며 긍정적 순환 효과를 낳았다.
향후에는 AI를 주제로 한 대규모 포럼을 준비 중이다. 그는 “AI 기술의 미래와 정책, 윤리, 산업 적용까지 폭넓은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OpenAI, Google DeepMind, 스타트업 창업자 등 다양한 전문가 초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이 PKNIC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에 대해 서 회장은 “무엇보다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년 후에는 북미를 넘어 한국, 아시아, 유럽까지 확장된 글로벌 지식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자금과 인력 보강이 절실하다고도 말했다. 현재 두 명의 공동창립자가 모든 일을 맡고 있어, 외부의 재정적·인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리더십에 대해 서 회장은 “경청과 신뢰를 기반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나아가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운영 가치로 ‘포용성과 수용성’을 꼽으며 “다양한 배경과 충돌되는 관점까지도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차세대 한인 IT 종사자들에게 서 회장은 “이제는 혼자가 아닌 ‘연결의 힘’이 중요하다”며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PKNIC이 개인 성장뿐 아니라 한인 사회와 더 큰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인 전문인 커뮤니티의 성장은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주류 사회와의 연결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나 인도 커뮤니티 사례에서 보듯,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때 주요 기업과의 협력 기반이 마련되고 정책적 목소리 또한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 PKNIC 홈페이지: https://app.pknic.club/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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