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에서 한국의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방영되고 있는데, 이란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함께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태종 이방원>은 조선의 제3대 국왕 태종을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로, 고려가 망하면서 조선의 기틀을 다지는 태종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KBS1TV에서 2021년 12월 11일부터 2022년 5월 1일까지 방영된 총 32부작 주말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많은 현지인들은 한국인을 만나면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나 <주몽>과 같은 사극 드라마로 이야기를 시작하고는 한다. 이란에서 방영되는 많은 외국 드라마들 중에서도 한국의 사극 드라마는 유독 인기가 높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나서는 현지인들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란에서 방영된 한국의 사극 드라마 중 가장 최신작이어서인지, <태종 이방원>은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현지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이란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 출처: KBS >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주로 상영하는 타마샤 TV는 이번 하반기 <태종 이방원> 상영을 통해 한류 중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9월 중순부터 이란 국영방송 타마샤 TV(Tamasha TV)에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매일 밤 7시에 방영되면서 현지인뿐만 아니라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채널인 타마샤 TV에서 <태종 이방원>의 본 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오전에는 재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 시청층이 다양하고 많은 것으로 보인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이전 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가던 시대의 핵심적인 리더로, 그동안 많은 사극에서 다룬 인물이다. 태종을 다룬 한국 드라마로는 <용의 눈물>, <뿌리 깊은 나무>, <정도전>, <육룡이 나르샤>, <장영실>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드라마에서 주연 및 조연으로 태종 이방원을 다뤘기 때문에, 태종은 역대 어느 왕들에 비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여말선초(麗末鮮初)에는 백성들이 불안한 정치 상황에 빠져 희망도 제대로 가질 수 없었던 시대였다. 그 격변의 시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었던 리더 태종 이방원의 이야기는 많은 흥미를 자아낸다.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불교와 봉건귀족 사회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시대에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을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로, 이방원 역은 배우 주상욱이, 이성계 역은 배우 김영철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이란 국영방송 타마샤 TV(Tamasha TV)에서 방영 중인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 출처: Tamasha TV >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는 2006년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사극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해당 콘텐츠들은 한국문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과 이란의 정치적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 및 문화적 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쳐 한류가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을 형성했다. <대장금>의 배우 이영애는 2017년 이란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정도로, 양국 관계에 있어 드라마 <대장금>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테헤란 세종학당이나 이스파한 세종학당에서 신입생을 모집할 때 한국문화나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국 드라마의 시청"이라고 답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 많은 국가의 한류 팬들이 케이팝을 계기로 한국문화나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란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란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 대한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특히 이슬람 혁명 전까지 왕이 통치를 해온 역사를 지닌 이란이기에, 현지인들의 한국의 왕실에 대한 흥미가 높은 만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높은 시청률이 기대된다.

 

<KO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