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한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 중 하나는 <오징어 게임>이다. 당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대단했던 미얀마에서도 현지 아이들이 한국어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마을에서 해당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어로 하는 아이들도 있고 미얀마어로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달고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도 미얀마인들에게는 신기한 먹거리와 놀이로 다가왔다. 그 가운데 2024년 12월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공개됐다. 미얀마에서도 넷플릭스 혹은 텔레그램(Telegram)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 1의 감동에 비하면 조금 실망이다.", "신드롬을 일으킬만한 놀이나 먹거리는 보이지 않았다."와 같은 후기를 살펴볼 수 있다.
1월 30일 미얀마 주요 일간지 《Eleven Myanmar(일레븐 미얀마)》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3이 오는 6월 27일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 첫 시즌은 공개 후 28일 만에 시청자 수 1억 1,100만 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사상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반열에 들었으며 시즌 2 또한 엄청난 인기를 끌어 넷플릭스 93개국에서 1위를 석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즌 2에 출연한 빅뱅 멤버 탑(최승현)의 연기력 논란'과 더불어 극 중에서 맡은 배역이 마약 중독자라는 점에서 '과거 그의 대마초 흡연 혐의'를 언급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시즌 3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특별출연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넷플릭스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했다."고도 전했다.
< '오징어 게임' 시즌 3 공개일을 전한 현지 언론 - 출처: 'Eleven Myanmar' >
또 다른 기사는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출연한 배우 이주실의 별세 소식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Eleven Myanmar》는 고(故) 이주실 씨가 과거 유방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극복해낸 사실과 1965년 연극배우 데뷔 이후 필모그래피를 언급했다. 한류 열풍이 강한 미얀마에서 유명 케이팝 그룹 빅뱅의 멤버 탑의 경우 현지 언론의 기사화가 어느 정도 예측되지만, 고(故) 이주실 씨의 경우 미얀마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라 위 기사는 통신원의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인 만큼 미얀마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특정 출연배우에 주목한 기사가 보도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많은 배우가 세계 각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에서 대작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출연한 배우 이주실의 별세를 알린 현지 언론 - 출처: 'Eleven Myanmar' >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시청한 미얀마인들은 통신원에게 "<오징어 게임>에서 한국인들이 총기를 능숙하게 다루던데 당신 역시 잘 다루시나요?"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내전상황인 미얀마에서 강제로 징집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신원에게 '재입대'를 농담 삼아 건넬 땐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 느껴졌다. <오징어 게임>과 같은 K-콘텐츠를 통해 많은 미얀마인들이 힘든 현실 속에서도 잠깐의 휴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Eleven Myanmar》 (2025. 1. 31). နောက်ဆုံး Season ဖြစ်သည့် Squid Game 3 ကို ဇွန် ၂၇ ရက်တွင် Netflix မှ ပြသမည်, https://news-eleven.com/article/299846
- 《Eleven Myanmar》 (2025. 2. 3). Squid Game 2 မှ ဝါရင့်ရုပ်ရှင်မင်းသမီးကြီး လီဂျူရှီကွယ်လွန်, https://news-eleven.com/article/299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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